한국 문학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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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Korea.dreamwater.com
Korea!!
HUHU!!
....In English !!...........
....... 풍 운 아
........
............................................................김 영 관(소설가)...................
쓰자 쓰지 않던 새 소설을 쓰자 그것밖에는 지금 할 일 없다. 개강을 해서 어디 대학에 나가서
가르치나, 아직 한 사흘 남았다. 개강 해봐야 그렇게 재미도
없더라. 또 방학하기만을 기다리니까....
대학 선생이 이래서 되겠나? 그래도 이건 소설이니까 독자들은 묵인하고 넘어가기 바란다.
이글이 끝에 잘 안보이면 글자 크키를 줄여달라, 컴퓨터라는 게 사람잡기 딱맞게 은근히 불편해서
그런 것이니, 이 메모장에서 소설 쓰기도 처음이고 하니...
이 소설은 의협심과 정의감에 불타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청년의 이름 같은 것은 모르는 것이 좋다. 이름은 이름을 날리고자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이 청년의 사고방식도 이것과 비슷하다. 이쯤 쳐 놓고 다음에 또 만납시다. 우선 글부터
잘 되나 안되나 의심병 많게 올려 놓고 봐야 하니까...
작가는 언어를 일부러 혹사시키는 경향이 있음을 독자들은 이해해달라..
오랜만에 여름비다운 여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이미 나무들은 싱그럴 대로
루르러졌다. 흠뻑 저 비를 맞고 나면 열매가 맺히겠지.
청년의 어깨가 굵어 보인다.
주먹을 쓰지 않으면 자연히 그 세계완 멀어진다. 방법은 더 배우는 길이 있지.
또 땅을 파고 농사를 짓는 일.....
후후,냉소가 이미 그의 몸에 베어버렸다. 냉소마저 없다면 그가 웃을 수 있는
일도 없는 것이다....
냉소로 60년대와 70년대, 80년을 보냈다.
이 청년은 일단 세상을 믿지 않는다. 착한 사람들을 왜 믿지 않겠는냐!!
그러나 잘 살고 권력 가진 놈들의 대부분이 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한 10%는 그 중에서도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다.
그렇지만 90%가 더 날뛰니 그게 또 더 기분이 나쁜 것이다.
사실 서울에서 바깥에서 뭐그리 기분 좋은 일이 있겠는가!! 공기가 말기기는 커녕
검은 연기 풀풀 내뿜어 숨도 못 쉬게 하는 트럭과 버스....
매일 시끄러운 공사, 그 먼지. 아이고 씨.....
이 청년에게 환한 밝은 얼굴을 기대말라, 사실 나이로 봐 청년도 아니지만,
아무튼 이 청년은 불만에 가득 차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개선을 위한
노력이고 새로운 세상, 유토피아를 바라는 충정에서 우러러 나온 것이니 독자들은
흥, 못된 젊은 녀석, 하고 욕하지 말기 바란다. 이 청년의 나이는 벌써 40이다.
그러니 중년이라 말하는 게 더 어울리겠지만 그래도 나나 청년이라 계속 부르겠다.
왜냐고 묻지 말라, 그럴 자격이 있는 자만이 그렇게 불러도 무방한 것이다.
얼른 다른 이야기로 넘어 가는 것이 좋겠다.
이 청년은 현재 몹시 지쳐 있다. 하기야 지친지가 한 20년 되었으니 별 탈도 날리 없겠지만
이 청년은 마흔의 얼굴에 책임을 질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뱀처럼 약은 얼굴도 아니고, 기름끼 올라 퉁퉁히 부옇게 살찐 얼굴도 아닌 얼굴을
요새 남자들이 유지하기란 힘들다.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무슨 힘이나 좀 쓰는
것처럼 안하무인격인 얼굴이 대부분이 아닌가!!
그럼 도대체 이 청년의 얼굴을 어떻다는 말인가? 간단핟. 위의 세 얼굴이 아닌 얼굴을
독자들은 하루종일 소설가처럼 상상해보면 되는 것이다. 이쯤에서 날 싫어하는 독자들은
더 이상 욕하며 이 글을 읽지말라!!
남 약오르게 하는 데는 날 따라갈 사람없다. 경고가 아니라 충언이다.
난 사람을 더러워하는 자들을 이해할 수 있다. 자신이 착하고 더러워해야 할 자들이
진정 못된 놈들이라면, 당연하다. 단지 착한 사름들에게 그러는 놈들은 그놈이
더 더러운 놈이다. 그걸 알아야 한다.
선은 언제나 있는 것!!
정의는 존재하는 것!! 그것이 비록 이 청년의 가슴 속에서만이더라도 그게
나이가 들어 자신의 이기주의 확신할 수 있을 때에는.....
청년은 정의와 그 속에 감추어진 자신의 열등감과 이기주의를 아직 잘 모른다.
그 차이도 잘 구별할 능력이 아직 없다. 비록 현재는 기백과 자신감으로 믿고 있지만
지나고 보면 결국 이기주의는 없었던가를 돌이켜 보게 되는 것이 또한
된 자의 됨됨이다. 그것만이 결국 명백한 진실로 남게 된다.
이 청년은 오늘 학교에 갔다. 거기서 되먹지 못한 녀석들을 보았고 좋은 사람 한둘 보았다.
그래서 지쳤다. 독한 커피 탓도 있으려만 무질서한 자동차와 학생들에게 지쳤다. 그리고
선생들에게 상식이하를 보았다.
모두를 자신을 내세우려 했고 상대의 기를 꺽기 위해 노력할 즈음에 이 청년은
자신의 고독과 싸우고 있었다.
단지 침묵하고 단지 고개를 숙이고 명상을 했다. 그건 이 청년의 습관이었다.
좌절과 고독은 이 청년의 단골 주막이었고 거기엔 늘 한 통의 막걸리가
그를 반겨 주었다. 김치 없으면 못 살아,가 아니라 이 청년은 시대를 견디기 위해, 자신의
울분을 삭이기 위해 뱃속에 막걸리를 집어 넣었다.
독주를 이 청년의 위는 이미 견디지 못한다....
1999/8/31....
후후,
새벽 4시에 일어나는 해녀를 보았는가? 그리고 다시 밭에 나가
땡볕 아래서 김을 매며 흘리는 해녀의 눈물과 땀을 보았는가? 남들 가는 그
고등학교에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하고 바닷물 속에 뛰어든
17살의 처녀를 보았는가?
후후, 풍운아라고? 네가 그 청년이라고? 뭐 의협심과 정의감?
후후, 이 해녀와 한번 비교해 보지 않겠느가?
그대. 네가 사랑을 안다고? 후후, 이제 39살이 된 이 해녀의 '흰 파도의 사랑이어라'
를 읽어 보았는가!!
후후, 풍운아라고?
그대 부끄럽지 않는가?
그대 인생이 자랑스러운가? 서울과 공해를 탓하지 않아도 이제 되겠는가?
뭐, 그럴 수 없다고?
후후.......
겨우 학생들과의 싸움질인가?
후후, 가소로운 풍운아 녀석...
우리가 이 청년에게 더 인내를 요구할 자격이 있는가?
우리는 과연 이 청년보다 나은가?
후후, 이쯤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는 자는 미천할 따름이다. 이 말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는 이 소설을 더 이상 읽지 말라 !!
골치만 아프다, 서로...
후후, 독자를 무시한다고? 그럼 읽지 말면 되지 않는가? 나는 좋은 독자를 노린다.
그래, 우리가 도대체 그 풍운아라는 청년보다 더 잘난 것이 무엇인가?
또 부끄럽지 않게 살면 잘 나고도 못나고도 없는 것이다. 먹을 것만 있다면,
남 부끄러운 치사한, 더러운 짓만 하지 않았다면, 남의 것을 넘보는, 그리고 몇 백억씩
쌓아 두지 않았다면, 되는 것이다.
이 풍운아의 하루는 대개 컴퓨터다.
그리고는 인생과 자연을 생각한다.
그리고 보니 대개가 그렇군. 대학 교수도 좀 많아야지.. 한 대학에 몇 백명씩 되고,
강사는 한 오백명쯤 된다.
이쯤에서 또 그럼....
하루는 이 풍운아가 같은 도시에 사는 미국인에게 물어 보았다.
"서울과 텍사스 어디가 더운가?"
그 미국인 검나스럽게 하하하, 웃으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바지를
추슬려 올렸다. 우리가 오줌 누고 흘러 내리는 바지를 올리듯, 후후, 비천한 놈,
그렇게 풍운아는 생각했지만 당분간 기분이 나빴다. 원래 덜 떨어진 것들이, 못된
놈들이 사람 무시하는 것이니까. 후후, 오늘 밤, 너는 나를 생각하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되어 있다. 나는 그걸 알지....
후후, 사람 무시한 놈이 건강한 피흐름을 갈질리 없지....
요새는 학생도 마찬가지다. 순수는 사라지고 위장과 낭창함이 남녀 만연하지...
후후, 이걸 부정하는가? 반항 보다 위에 선과 진정한 철학적 지성이 꿰뚫고 있는 법..
기분 나쁜가? 그럼 서울역에 가거든, 무거운 짐을 든 할머니가 옆에 지나가거든,
그걸 먼저 들어 주어라!!
이 풍운아가 대학 교수가 된지도 10년이 지났다. 유혹 되지 앟는 나이 마흔.
그건 진정 사실이다. 서른에 대학 강사 생활을 시작했으니 운 좋게도 일찍 교수
자리를 움켜 쥐었다. 이직 이 풍운아의 친구인 나는 10년째 아직 강사다. 그러니
내가 이 친구를 풍운아라 부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환장할 노릇이다.
월급은 두배의 차이가 난다. 연봉은 더 차이가 난다. 왜? 강사는 여름 방학 2달
겨울 방학 2달, 어떨 때는 3달, 강사료가 전혀 없다.
자, 내 이야기는 빼고 이 풍운아의 이야기를 계속해야지.....
사실 이 풍운아는 그렇게 총장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또 옆에서 자꾸
총장을 하라고 한다. 대학 총장이 되면 뭐 다른 것보다도 훌륭한 사람들
소설가보다 더 많이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좋지, 다른 것은 다 귀찮아하는
풍운아다. 하여간에 상대방 진영의 갖은 술수와 모략에도 불구하고
이 풍운아는 느끈히 대학 총장 되었다. 뭐 그렇게 유명한 총장은 아니더라도
하여간에 한 대학의 일을 모두 책임지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모처럼 이
풍운아가 바빠지게 된 것이다.
사실 올바른 일이라면 누구보다도 과감하게 밀어 붙이는 것이 이 풍운아이니
기대해 볼만도 하다.
후후, 이제 영어 소설처럼 닮아 가는군.
후후, 그만 두지....
나이 마흔에 대학 총장이라. 세상 거꾸로 가도 한참 가는군, 하고 말하고 싶겠지.
그러나, 풍운아는 사실 지금 나이 마흔에 대학 총장을 하고 있다. 그것도
기가 막히게 잘 하고 있다. 민주적으로 멋있게, 시원시원하게, 신나게,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이제 됐나? 불만이 그래도 있는가? 아직 젊은 그대여? 내 말에
화가 나면 그대는 나쁜 놈이고, 우스우면 그댄 착한 사람이다. 점치지 말고
이 소설을 읽으면 그대 운까지, 심성까지 알 수 있다네, 친구!! 후후..
한 마디로 대학은 썩어 있었다. 단지 덜 썩은 것은 학생들뿐이었다. 아직
생기가 있고, 그래도 순수한 젊은이들이 있었다.
그러나 대학의 행정은 이미 관료 사회와 똑같이 물들어 있었고, 학생들의
등록금은 밑 빠진 독처럼 졸졸 새나가고 있었다. 서울이라는 도시처럼 비대해질 대로
비대해진 대학 구조.....
이걸 서서히 통째로 빨리 과감하게 풍운아는 고쳐 나갔다. 물론 살살 말로
불가능을 내세우며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무리들이 수두룩했지만 이미
바람 앞의 등불이었다.
그렇게 한 대학은 새롭게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학 중에서 1/500 이
아닌가!! 후후...
혹 독자는 이 글을 기다렸는가? 감사하다. 고맙다는 실례처럼 들리겠나?
후후....
나의 냉소는 나의 약점임을 명심하라!!
후후, 이렇게 웃는다고 대학 총장을 무시해서는 안되지, 착한 사람이니까??
알겠나? 좋은 사람이란 말이다. 아끼고 사랑하고 냉철한 판단력과 모두를 위해
기꺼이 희생하는 총장!! 그래도 젊은 너희는 이 총장을 무시하고 싶겠지, 왜냐하면
네가 바로 그 지위에, 결국 오르고 싶어하는, 네 스스로를 내세우고 싶어하는
욕망이, 너도 모르는 욕망이 있으니까? 민주라고? 후후, 결국 그건 널 위한
변명이란 걸 너도 나중에 알게 될 게다.
후후..
대학 교수의 반은 썩어 문드러진 놈들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그들도 인간인 것을.
무시할 수만은 없는 학력과 군력을 가진, 또 나름대로의 비애와 출생의 불행을 가진
사람들인 것을? 이 풍운아가 대학 총장이라고 그들을 모두 없앨 수 있겠는가?
다만 재임 기간 동안 가난한 모범을 보이면 그들은 또 누구보다도 눈치 빠르게 할 수 없이
따라오게 되어 있다. 단지 문제는 이 풍운아가 물러났을 때의 일이다. 그들은
또 원래의 제 버릇 못버리고 기름끼 줄줄 흘리며 약고 못되게 행동할 것이라는 것!!
후후.....
후후, 오래간만이군.
이 대학이 평정되고 난 지도 벌써 1년이 지나고 서서히 총장을 그만둘 때도
되었다. 옆에서는 1년정도 더 총장을 하든지, 아니면 아예 두번 총장을
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안 될일. 이 풍운아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결국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설령 기강과 좋은 선례와 민주가 무너진다고 해도, 다음에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후후, 결국 그것이 오늘에 다시 엉망진창인 대학으로 바뀌고 말았지만,
후후, 독자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아니, 독자에게 묻지 않겠다.
인간의 선을 믿는가? 그건 선한 지도자가 있을 때만 지켜지는, 겨우 지켜지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우두머리가 착하고 현명해야 한다는 것, 욕심없이 처리해야
한다는 것. 이것을 이 풍운아는 지킨 것이다. 간단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 착하지도 현명하지도 않는 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세상, 신동엽의 시처럼
껍데기가 차지하고 있는 세상, 자기가 껍데기인 줄도 모른 불쌍한 사람.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은 그렇게 외치며 시를 썼다.
이 대학은 서서히 다시 썩고 있었다. 요새 같은 세상에 좋은 전통을
무시하기란 누워서 떡 먹기, 그걸 악한 무리들은 이용하고 유혹하는 것이지.
카프카가 외친 것처럼 악은 유혹을 가장한 폭력이지...
후후, 다시 이 풍운가가 총장이 될 수 있는가? 이미 물러나지 않았는가?
그러면 이제 문교부 장관이 되어야 한다고? 누구 마음대로 그렇게 뽑아
주겠는가? 이미 백락이 죽었는데 누가 천리마를 품평할 수 있으라!!
후후....
재미 있는가?
재미 없으면 그대의 지성을 품평하라!!
후후....
힘세고 많이 배웠는데 마음 나쁜 놈은 참 문제다. 정말 큰일 날 문제다.
게다가 권력까지 주어지면 더욱 문제다. 그러니까 폭력을 쓰지 않고 현명하고
약지 않은, 마음이 착한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제일 좋다, 바로 풍운아처럼...
실제로는 무식한데 현명한 줄 착각하는 무리들까지 힘을 키워 수두룩하니
이게 정말 문제다. 마음이 착하니, 안 착하니 하면 모두 웃는다, 그런게
어디 있냐고? 왜 없냐? 옛날부터 우리에게 있어온 미덕이 아닌가!!
그런데 그걸 까맣게 잊어 먹은 척 하는 무리들, 정말 한방 때리고 싶다!!
물론 관료들나 대학 교수들처럼 다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것보다 훨씬 더
나쁜 악질들이 이 사회에는 얼마나 많이 악으로 존재하고 있는가!!
영악한 20대는 능구렁이 같은 40대처럼 나쁘다.
당신은 20대인가? 40대인가?
이 풍운아는 젊어서 다시 평교수로 돌아왔다.
아닌게 아니라 벌써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어떻게 먹고 산다는 말인가?
이 풍운아에게 벌어 놓은 돈이 많이 있겠는가?
없다, 돈 없다.
그저 1,2년은 버틸 만하다.
기다렸는가?
아니라구?
그래도 할 수 없지...후후, 나는 냉소적이니까...
아무리 웃기는 이야기를 해도 풍운아는 우습지 않았다. 왜냐하면
제 스스로 한 말이기에....
시대가 그대를 몰라 준다고?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무엇 하나 달라진 것 있는가?
그대는 운이 없는지도 모른다. 운을 믿지 않는다고? 그러면 한번 노력해 봐라.
....후후, 쉽게는 대학 총장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아니 과장 자리 하나 따기
어려울 것이외다. 왜냐하면 그대는 이미 운이 없는 그대가 그렇게 만든 자이니까.
후후.....
비가 온다, 가을비가, 1999년 10월 1일이니까...
오늘 길거리에 곱표 모양으로 걸려 있었던 태극기들은 비에 젖지 않았을까?
이제 이 풍운아의 나이도 쉰을 넘고 예순을 넘었다.
이제 학교를 떠날 때가 되었다. 달라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교수들이 사회와
학생들 눈치를 적당히 봐가며 제 앞길 가리는 기술만 늘었을 뿐, 예전에 풍운아가
총장을 하던 시절, 착한 자들이 보상받고 훌륭한 학교가 되어가던 모습은 사라졌다.
그래, '내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세상은 늘 똑 같은 정도로 타락하고
더러웠다.
생각하라, 네가 얼마나 째째하고 치사한 녀석인가를!!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려고 하겠지, 그러나 그대는 풍운아가 아니라 간사한
아니꼬운 놈이다. 후후.... 네가 오늘 얼마나 정당하게 양보하고
또 불의와 맞서 싸웠느냐.
후후, 하기야 , 네 주위에, 네가 속한 무리가 간신배의 무리이니.....
하하, 양의 얼굴을 한 늑대도 못되는 여우 같은 놈들, 개돼지 같은 놈들이
바로 네가 아니냐!! 너는 풍운아 앞에 언제가 무릎을 꿇어야 한다.
그런 때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후후, 인생만사새옹지마...그건 착한 새옹이니까 가능한 이야기지...
그대는 착하지 않지. 나쁜 놈이지... 나쁜 놈!!!
후후, 이쯤 해두지....
오랜만이군.
이 풍웅아는 이제 모든 일에서 물러났다네.
이미 나이가 일흔이니, 그럴만도 하지, 이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후후, 그래도 어쩌겠나, 그대나 나나 늙어 버린 것을.
이제 그대도 이 글의 필자와 풍운아가 결국은 같은 인물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나 보지. 내 글이 묘하다구?
후후, 못 쓰는 글이니까 그렇지, 뭐.
이제 아이들도 다 컸다. 훌륭하게 자라 주었다.
세상은 여전히 어지럽고 난폭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세상은 이 풍운아를 찾고 있었다.
바로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그를 부른 것이다.
만사일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 풍운아를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뽑아
주었다. 나이 일흔.......
이제 독자들은 이 풍운아의 대학 총장 시절을 떠올려 보는 게 좋다.
그때 모두 얼마나 행복했던가...
역시 앞으로 5년 동안 이 나라는 행복한 나라가 될 것이다.
적어도 5년간은........
....계속됨 .....
Mail Me !!
FICTIONS !!
